오늘의 서양철학 - 슬라보예 지젝 , 마이클 샌델

슬라보예 지젝

슬라보예 지젝
1949~

철학자의 삶

슬라보예 지젝은 1949년 유고슬라비아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그의 모친은 회계사였고 부친은 공무원과 경제학자였다. 그는 10대 시절 단편 영화를 찍을 정도로 영화광이었고 영어로 쓰인 문학과 탐정소설을 탐독했다. 하지만 자신이 이쪽 분야에서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여 포기 후 철학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그는 17세 무렵에 철학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류블랴나 대학에 입학하여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하였고 첫 저서를 발간하였다. 1975년에 문학 철학 석사과정을 마치며 프랑스 구조주의를 다룬 4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석사 학위 논문을 제출하면서 프랑스 사상가들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이후 그는 대학교수의 자격을 갖추어 강의하였지만 당국은 그가 학생들에게 반체제 사상에 물들게 할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여 강의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육군에 복무하며 독일어 번역을 통하여 생계를 꾸려갔다. 이후에 그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슬로베니아 공산주의 동맹 중앙위원회에 들어가 연설문을 쓴다. 그러다 그는 1979년 류블랴나 대학에서 사회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었다. 그는 강의를 못 하게 된 것이 오히려 저술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1981년 하이데거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그는 슬로베니아에 라캉 주의 연구와 분석을 전파하고 소개하기 위한 정신분석학회를 동료와 함께 창립하였다. 이후 그는 사상가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자크 라캉은 사망하여 만날 수 없었고 그의 사위이자 프랑스 라캉 주의 정신분석의 좌장인 자크 알랭 밀레르의 초청받아 파리 8대학에 유학하며 그를 통해 지적으로 더 발전하게 된다. 1985년 정신분석학으로 논문을 제출하여 두 번째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지도교수 밀레르와의 불화로 인해 파리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저술 활동과 연구 활동을 활발히 했다.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1990년 슬로베니아의 첫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5위로 낙선한 그는 이후 슬로베니아의 과학 대사가 되었다. 1989년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영어로 펴낸 첫 저작을 출간하여 서구 지식 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이후에도 수십 권의 단독 저서와 다수의 공저를 연이어 펴냈다. 그는 광신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현재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좌파 철학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철학자의 사상

그는 슬로베니아 라캉 주의 헤겔주의자라고 불린다. 정치학에서는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았고 철학에서는 헤겔, 정신분석학에서는 라캉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라캉 해설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라캉 주의 정신분석학을 대중화시켰다. 그는 라캉과 헤겔을 다루면서 우리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대중문화와 지형을 돌파하고 이해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즉 철학자와는 달리 코기토를 근대적 주체로서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완전히 해체되어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체도 아닌 코기토로 대변되는 근대의 주체도 아닌 저항적이고 역동적인 주체를 새롭게 확립하려고 하였다. 그는 근대철학이 단정했던 충만하고 자기 완결적인 주체는 없다 하였고 주체란 틈새, 균열을 겪는 주체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의 주체 철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탈 주체 철학이며 그것을 극복하고 비판한 자리에서 도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체로서의 코기토를 내세우는 점에서 그는 근대 주체 철학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

그는 무신론은 유럽의 위대한 전통이라고 말했을 만큼 강고한 무신론자이다.

 

 

 

마이클 샌델

마이클 샌델
1953~

철학자의 삶

마이클 샌델은 1953년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는 평범하게 보냈으며 브랜다이스 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한다. 그는 로즈 장학금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유학 생활로 인하여 그는 학문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에 그는 옥스퍼드 밸리올 대학에서 정치 이론을 연구하면서 여러 정치 철학자와 교류했다. 그는 박사 학위 취득 후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하버드 대학에서 강좌를 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1000명이 넘는 학생이 등록하여 하버드 대학 역사에 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그는 소크라테스 대화법을 모방하여 토론 수업하였으며 학생들의 지적 자극을 촉발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에도 그는 전 세계에서 시장과 도덕의 역할, 생명 윤리, 자유주의 정의관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철학자의 사상

그의 주요 관심사는 고전적 자유주의에서 변형되고 수정된 현대판 자유주의이다. 그는 현대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철학자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하였다. 그의 첫 저서 '정의의 한계'에서 존 롤스의 이론에 대한 비판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는 자유주의 철학의 문제점을 자유주의자들의 개인에 대한 이해는 본래 인간성과는 거리가 먼 왜곡된 인식이라 하며 공동체주의로 알려진 철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여기서 시민적 덕목과 사회적 연대를 강조한다. 또한 공화주의 정치 철학을 제안했다. 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에서 인문학 서적으로 베스트셀러 1위도 차지했다.